'홍상수'에 해당되는 글 3건

  1. 어떤 하루
  2. 넌 좋아하니, 난 아니란다, <롤리타> (2)
  3. 한국에서 술먹고 노는 장면을 제일 잘찍는 감독, <북촌방향>의 홍상수

3주에 한 번 일요일 근무를 하고, 그 주는 금요일 휴무를 한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이렇게 3주에 한 번 있는 금요일은 아침에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가 올 때까지 온전히 나의 시간이다. 가끔 영화를 보고, 남는 시간엔 분리수거, 빨래, 청소 같은 집안일을 한다. 밀린 외고를 쓸 때도 있었고. 


그런데 오늘은 마침 아이 유치원에서 1년에 한 번인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참관이 의무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이럴 때 의무를 느낀다. 난 2시까지 유치원에 가야했다. 


오전엔 왕십리 아이맥스관에서 <그래비티>를 봤다. 무려 1만8000원. 여느 영화 두 편 값이다. 그나마 왕십리 아이맥스관은 인기가 좋아서 어제 예매했음해도 자리가 좋지 않았다. 영화는 내 예상만큼 감정을 움직이진 않았다. 그러나 감정은 움직이진 않았지만 감탄은 했다. 감탄의 대상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리함이다. 영화의 주요한 재능들이 브라운관으로 달려가고 있는 시대, 쿠아론은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다시 강조한다. 아무도 없는 우주 공간의 막막함, 그곳에서 느끼는 고독과 아름다움을 작은 화면으로 느끼긴 어렵다. 이것은 오직 캄캄하고 넓은 공간, 여러 사람이,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 감탄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만 다가오는 감동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적 체험을 요구한다. 그걸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나 40인치 브라운관에서 느꼈다고 말하진 말라. 


집에 들렀다 유치원에 가긴 애매한 시간이라 왕십리에서 원치 않는 점심을 먹고 잠실로 향했다. 백화점에 들어가 옷가게 사이를 거닐고, 지하에 내려가선 빵을 샀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석촌호수 주변을 걸었다. 돌계단에 앉아 호수 건너 롯데월드의 놀이기구를 쳐다봤다. 사람들의 괜한 비명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석촌호수에 왔지만 삼전도비를 유심히 본 것도 처음이었다. 원래 이름은 '대청황제공덕비'인 이 비석은 병자호란 패배후 청의 요구에 의해 조선이 세웠다고 한다. 찾아보니 어리석은 조선의 왕이 위대한 청의 황제에게 실수로 대들었음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설명에는 '굴욕의 역사' 운운하지만, 400년 다 된 일에 대해 그럴 필요 있나 싶다. 사정은 조금은 다르겠지만 갈리아, 게르만, 브리튼을 정복한 로마에게 프랑스, 독일, 영국이 지금까지 '굴욕'을 느낀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어차피 청 이전까지의 한족 왕조엔 충성을 맹세했던 한반도의 국가들 아니던가. 다만 왕의 명으로 이 글을 써야했던 문인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참관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도 애매했다. 집에 들어가려니 잠깐 앉았다가 다시 유치원 버스를 맞이하러 나와야할 것 같았다. 프렌차이즈 카페에 가서 가장 싸면서도 내가 즐기는 '오늘의 커피 숏사이즈'를 시켰다. 별로 맛이 없었지만, 먹다 남은 커피를 굳이 들고 나왔다. 세탁소에 들러 옷을 찾고, 주민센터 앞 벤치에 잠시 앉아 있었다. 하교길의 중, 고교생이 많았다. 


홍상수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일없이 쏘다닌다. 북촌으로 인사동으로 남한산성으로 걸어다니다 아는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속내를 드러내고 위선을 떤다.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공백의 시간 속에 많은 생각이 일어난다. 


오늘은 만추의 햇빛이 아름다웠고, 바람은 많이 불었다. 야외에 오래 앉아있으면 조금 쌀쌀하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햇빛이라면 감수할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날씨. 어떤 하루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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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군대에서 읽었다. 지금은 절판된 민음사 판본도 아닌, 출판사와 역자가 기억나지 않는 야리꾸리한 판본이었다. 읽긴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다가 검열 시간에 간부에게 책을 빼앗겼다. 표지에는 "예술인가 포르노인가" 운운하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던 것 같다. 


문학동네 판본을 입수한 김에 <롤리타>를 다시 읽었다.(여기에도 "에로티시즘 혹은 포르노그래피"라고 써있다!) 음...그러고 보니 난 <롤리타>를 읽은게 아니었다. 예전의 그런 번역으로는 <롤리타>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거다. 원문을 알 수는 없지만, 거의 매 페이지마다 번역자의 노고가 뚝뚝 묻어난다. 아마 예전에 읽은 그 번역은 문학동네 판본에 비하면 구글 번역기 수준이었을 것이다. 이런 소설을 읽을만한 한글로 바꾸어준 역자에게 감사한다. 




<롤리타>의 해외 어느 판본과 문학동네 판본.


<롤리타>는 '20세기 영문학 100선' 아니 '10선'을 꼽아도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소설이다. 그렇게 잘 쓰여졌다고 평가받고, 나도 동의한다. 제정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고급 교육을 받으며 고급 취향을 길렀고, 혁명 후 조국을 떠나 미국과 서유럽을 떠돌았으며, 영어로 자유롭게 소설을 쓸 정도로 언어에 뛰어났지만 평생 러시아어를 그리워한 이 작가는, <롤리타>에서 현란한 언어 유희를 선보이고, 기가 막히게 이죽대는 유머 감각을 발휘하고, 허물어지지 않는 소설 구성력을 보여주고, 무엇보다 희대의 캐릭터 험버트 험버트를 탄생시켰다. 이 험버트로 말할 것 같으면, 홍상수 영화 속 찌질한 남자들을 밋밋하고 순박하고 착해빠진, 그래서 어느 학교에서 3년을 다녔어도 누구도 그 존재를 모르는 투명인간 학생으로 만들어버릴 기세다. 


그래서 내가 <롤리타>를 좋아하느냐. 그렇겐 말 못하겠다. '잘 쓴' 소설이라고는 해도 '좋은' 소설이라고는 못하겠다. 우선, 난 <롤리타>의 문체가 전달하는 앞뒤 재지 않는 쾌락이 마음에 걸린다. 이런 쾌락을 즐겨도 되나 하는 괜한 느낌, 그러나 괜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비유하자면 <롤리타>의 문체는 1인당 15만원씩 하는 프랑스 디너 코스다. 엄청나게 비싸보이고 예쁜 식기에, 혀끝을 살살 만져대는 음식들이 조금씩 담겨, 아주 조용히, 끝없이 서빙되는데, 난 그런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는 거다. 내 음식 취향이 대단히 촌스럽다고 여긴 적은 없지만, 그래도 15만원짜리 디너 코스를 입맛 다시며 편한 마음으로 즐길 정도는 안된다. 


다음, 난 끝내 험버트 험버트란 인간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다시 홍상수 영화로 돌아오면, 그 영화들 속 남자들은 찌질하고 때로 나와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긴 해도, 어딘가 나의 한 조각을 간직한 듯 하다는 점을 완전히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험버트 험버트는, 그의 미성년 여성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니라 해도, 그 야비하고 몰염치하고 극도로 찌질한 성격이 내게도 있다는 사실은, 누가 뭐라고 증거를 들이대도 부인하고 싶다. 게다가 난 이 험버트란 사람의 마음에도 '진심'이 있음을 끝내 설득하고 마는 나보코프의 솜씨가 더욱 얄밉고 심지어 무섭다. 


물론 나보코프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교훈적인 소설은 읽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 <롤리타> 속에는 어떠한 도덕적 교훈도 없다." 나는 글을 읽을 줄 알던 순간부터 이런 문학관에 동의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 든 지금에는 나보코프의 말에 무언가 덧붙이고 싶다. "도덕적 교훈은 없어도 된다. 하지만 독자를 '고양'시키긴 해야 한다." 


<롤리타>는 아무도 고양시키지 않는다. 대신 초콜릿을 녹인 끈적하고 달콤한 문장의 늪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어떤 독자는 그 늪 속에서 극도의 쾌락을 맛볼테지만, 난 싫다. 때마침 끈끈한 느낌도, 단 음식도 싫어하는 나이다. 물론 나도 늦은 오후 드립 커피를 곁들인 자허 도르테는 먹고 싶다. 하지만 자허 도르테같이 단 음식이 필요한 것은 하루 중 특정 시간대 뿐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나비 채집가로도 유명했다. 그가 처음 발견한 나비도 있어, '나보코프'라는 학명이 들어간 종도 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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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엔 모더니스트 영화청년 같았는데, 지금은 도사같은 풍모의 홍상수 감독 인터뷰. 이런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어느덧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들어선 느낌이다. <북촌방향>의 카페 소설이 그런 공간. 실제로 문화계 한량들의 놀이터라지.


요즘 내 노트북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깔려 있는 스틸.


 

한국의 영화감독중 의뭉스럽기로 따지면 홍상수(51)만한 인물이 또 있을까. 술에 취한 채 쉽게 찍힌 듯한 어느 장면이 사실 50번의 테이크 끝에 얻어낸 것임을,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만 사실 그들이 받는 출연료는 거의 없음을, 굵고 뭉툭한 목소리로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 속에 사실 인생에 대한 반짝이는 성찰이 숨어있음을, 아는 사람만 안다.

9월 8일 개봉하는 <북촌방향>은 그의 열두번째 장편이다.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해 1~2년에 한 편씩 작품을 내놓던 그는 최근엔 1년에 2편을 내놓을 정도로 다산하고 있다. 그는 이미 프랑스 최고의 여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차기작 <다른 나라에서>의 촬영까지 마친 상태다. 어떤 배우들, 어떤 관객들을 ‘신흥종교에 감화된 신도’처럼 거느린 그를 24일 서울 압구정에서 만났다. 


-당신의 작품은 ‘최근작이 최고작’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좋은 얘기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는가. 미친놈도 아니고. 어떤 작품을 끝내면 ‘기분’이 있는데, 이번엔 나쁘지 않았다. 장르영화처럼 ‘이런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고 정해놓고 만들진 않는다. 다양한 반응이 있으면 그걸로 영화가 완성된다.”

-가수 백현진은 ‘술먹고 노는 장면은 홍상수가 제일 잘 찍는다’고 말했다.

“헛소리다. 술자리 장면이라고 특별히 생각하는 건 아니다. 골목길 장면, 밥먹는 장면과 마찬가지다. (밥먹을 때도 반주를 먹던데) 글쎄. 왜 그럴까.”

-전작들과 다른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들었다.

“제작방식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방식이 다르면 생각해 나오는게 달라진다. <옥희의 영화>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구상이 없이 촬영을 시작했다. 이틀 전 정해 배우를 불러 1부를 찍고, 다시 정해 2부를 찍는 식이었다. 이번엔 그 방식을 더 밀고 나갔다. 전체적인 구상이 없이 첫날 찍고 둘째날 찍으니 틀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여기가 문제의 카페 소설. 여사장은 시도 떄도 없이 자리를 비우고, 손님들은 알아서 술을 꺼내 마신다.



-<북촌방향>에선 김보경이 1인2역을 한다. ‘두 여인’의 테마는 당신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내가 오만가지 인물 관계를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내 삶에서 나온 것들이 새 배열을 찾고 새 표현방식을 찾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 비슷한 방식이 반복되는 것이다. 영화에는 말로 집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덩어리들이 있다. 옛 여자와 닮은 여자를 찾는 것도 한 덩어리다. 그 덩어리는 우리가 피할 수 없고 공유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는 영어 대사 영화다.

“파리에서 위페르를 본 적이 있다. 지나가는 말로 기회가 있으면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이번에 위페르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내한한다고 전화가 왔다. 낮에 점심 먹는데 데려갈데도 없어서 <오! 수정>과 <북촌방향>에 나온 고갈비집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거기서 엉겁결에 출연하자고 얘기가 됐다.”

-갑자기 다작 감독이 됐다. 몇 편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나.

“그런 멍청한 목표가 있을 리가. 지금은 영화 만드는게 중요하고 좋다. 건강이 허락하는한 계속 만들고 싶다.”

-작품에 대한 영감이 마구 나오나.

“‘이 때쯤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예를 들어 가을에 바람 부는 제주도에서 뭔가 찍고 싶다는 생각이다. 거기 맞춰서 한 번 해보는거다.”

-영화, 책, 연극이 아닌, 주로 그림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침대 위에 화집이 몇 권 있다. 세잔, 마티스, 렘브란트, 피카소… 멍하니 그림을 보면서 내가 이 그림을 왜 좋아할까 생각하는게 재미있다. 그렇게 두 세 장 보다가 잠든다.”

-요즘 영화는 잘 안보나.

“영화에도 원형이 된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을 접하고 내 나름대로 공부하는건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많이 했다. 이제 그 이상으로 레퍼런스가 될 사람이 나오진 않는 것 같다.”

-더 큰 규모의 영화를 할 욕구는 없나.

“그런 욕구가 잘 안키워진다. 영화는 내게 중요하고, 내가 아는 최선의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믿는다. 돈이나 명예는 부차적이다.”

-지금 행복한가.

“큐앤에이 끝낼 때 할 말 없으니까 ‘행복하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그 말도 자주 하니까 마음이 무겁다. 강아지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가 점심까지 잘 먹었는데 뭐 하나 생각이 잘못 들어서 쓸쓸해지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몇 개 안된다. 영화에 임하는 태도가 그나마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거다. 싸구려로 안하면 언젠가 보답이 올거다. 나머지는 다 운이다.”

-요즘 당신 영화에 ‘착해서 좋아’라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제일 좋은 건 착한 사람이다. 우리들이 아기들 보고 좋아하는 이유가 뭔가. 아무리 머리가 헝크러져도 아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슬금슬금 용기가 난다. 세상이 이렇다고 저렇다고 떠들지만 이런 착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구나 생각하면 힘이 난다.”

홍상수 감독/서성일 기자


■영화 <북촌방향>은?=지방에 살면서 더 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는 감독 성준(유준상)은 서울에 놀러와 북촌에 사는 친한 선배 영호(김상중)에게 연락한다. 영호가 전화를 받지 않자 성준은 북촌을 배회하다가 예전에 알던 사람들을 만나고, 옛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고, 마침내 영호 무리와 ‘소설’이라는 카페에서 술자리를 갖는다.

이 술자리는 기묘하다. 여러 차례 보이는 술자리는 하루에 일어난 일 같기도, 여러 날 반복해서 일어난 일 같기도 하다. ‘소설’은 시간이 뒤섞이는 마술같은 공간이다. 선형의 물리학 법칙에서 벗어나, 관객의 감각이 매혹적인 혼란에 빠지는 공간이다. 성준은 이곳에서 서툴게 피아노를 치고, 옛 애인을 닮은 카페 사장을 만나 동침하고, 마침내 탈출해 어딘가로 향한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부는 성준이 이 지루하고 비루한 삶의 궤도에 영원히 포박됐다고 말하는 듯하다. <오! 수정>에 이은 홍상수의 두 번째 흑백영화다.



유준상은 이날 촬영분량 대본 마지막에 눈이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 전까지 눈이 전혀 오지 않았다고 했다. 감독이 어쩌려고 이렇게 썼나 했는데, 실제 촬영이 끝나갈 때쯤 눈이 왔다고 한다. 유준상은 "내가 살면서 정말 신비한 경험들이....말로는 표현을 못하는데, 같이 작업한 배우로서 너무나 큰 행복이었고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은 이날 일기예보를 면밀히 체크한 끝에 이런 대본을 썼고, 촬영 내내 예보가 맞나 안맞나 노심초사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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