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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

자연에 끼어든 초자연, 스티븐 킹의 '아웃사이더' 스티븐 킹의 신작 '아웃사이더'(황금가지)를 읽다. 72세의 킹은 여전히 다산이다. 꽤 두꺼운 장편을 별다른 공백기 없이 매년 펴낸다. '아웃사이더'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됐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올해도 또다른 장편이 예정된 모양이다. 내년엔 '아웃사이더' 중반부에 등장하는 홀리 기브니를 내세운 또다른 소설이 나온다. 예전에 미국의 장르 소설 작가는 이름을 내세운 기업처럼 작동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혹시 스티븐 킹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다. '작가의 말'을 보니 자료를 조사해주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소도시의 리틀 야구단 코치이자 교사가 끔찍한 소년 성폭행 살해범으로 백주에 체포된다. 경찰들은 그를 범인으로 확신해 야구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 더보기
공포와 센티멘털, 스티븐 킹의 '리바이벌' 스티븐 킹(70)은 죽지 않았다.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그는 꾸준히 작품을 써낸다. 간혹 평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때로 수작도 섞여 있다. 2014년작으로 최근 국내에 번역된 '리바이벌'은 수작이다. 젊은 시절부터 스티븐 킹이 줄곧 보여줬던 공포와 어느덧 노년에 이른 작가의 여유가 어울렸다. 때로 으스스하다가, 때로 촉촉하게 센티멘털하다. 물론 결론은 센티멘털이 아니라 으스스. 노년에 이른 록 기타리스트 제이미 모턴이 작중 화자다. 그는 여섯 살의 자신 앞에 나타난 젊은 목사 찰스 제이컵스와 가진 일생에 걸친 인연을 회상한다. 시골 마을에 부임한 목사 제이컵스는 활기차고 유능하고 친근한 태도로 모턴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산다. 그러나 어느날 그의 아름다운 젊은 아내와 귀여운 아이가 끔.. 더보기
살아남기 위해선 거만하고 못된 년이 되어야 해, '돌로레스 클레이븐' 아직 읽지 않은 스티븐 킹의 소설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얼마나 많이 썼는지, 꽤 읽었는데도 아직 남아있다. 언젠가 영화로도 제작된 을 추석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역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가정폭력 문제를 이보다 더 잘 쓰기가 쉬울까. 이른바 '순수문학'에선 가정폭력에 고통받는 여성이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겠지만, 스티븐 킹의 소설에선 복수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실에선 전자의 경우가 많겠지만, 우린 장르소설 속에서라도 복수를 꿈꾼다. 영화화된 . 캐시 베이츠가 에 이어 다시 한번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 영화에 출연했다. 소설은 오랫동안 가정부로 일하던 집의 안주인 베라를 죽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온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1인칭 진술 형식이다. 돌로레스는 자신은 베라를 죽이지 않았지만, 사.. 더보기
시스템이 만든 탐정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 ***스포일러 미량 는 스티븐 킹의 '첫 탐정 추리소설'을 표방한다. 오랫동안 보스턴에 살아온 작가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소재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서는 새벽부터 취업박람회에 줄을 서있던 가난한 서민들을, 훔친 메르세데스로 마구 치어 죽인 살인마가 등장한다. 살인마의 정체는 극 초반부터 밝혀진다. 어머니와 단둘이, 다소 이상한 관계를 맺고 살고 있는 이 청년은 얼핏 성실하고 모난데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에 대한 끔찍한 적의를 품고 있다. 킹은 청년이 연쇄살인마가 된 가족사를 소개하기는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누구나 괴물이 되는건 아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타고난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재판을 받았다면 정신이상을 호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은퇴한 뒤 허무의 늪에 .. 더보기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 스티븐 킹은 소설도 재밌지만, 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있다"는 유명한 말이 나온다. 도 읽어볼만 하다. 물론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책읽기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타사에 나온 리뷰를 보니 '번역이 거칠다'는 평도 있던데, 킹 특유의 미국식 유머와 구어체가 섞여 있어서 번역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 부분을 죽이면 정갈하고 읽기 좋겠지만, 번역자는 원본의 느낌을 살리는 쪽을 선택한 것 같다. 먼저 퀴즈. 다이아몬드부터 쓰레기까지, 온갖 종류의 공포영화를 봤으며 스스로도 무시무시한 공포를 창조해내는 작가 스티븐 킹이 두려움에 떨다가 관람을 포기한 영화가 단 한 편 있다. 킹은 이 영화를 같이 보던 아들에게 “저 빌어먹을 영화를 꺼!”라고 소리질렀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