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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격 스티브 잡스 까는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

제목이 낚시성이긴 하지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에 스티브 잡스 비슷한 인물이 악당으로 나오는 건 사실이다. 별로 눈이 밝지 않은 사람도 이 악당이 잡스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은 금세 눈치챌 수 있다. 




공식 릴리스한 스틸 중에는 이 악당의 모습이 담긴 것이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하얀 가운을 입은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는 흰 수염 남자가 바로 그 악당이다. 당근을 연상시키는 패딩 조끼에 가려지긴 했지만, 그가 입은 옷이 검은 터틀넥 티셔츠에 청바지라는 사실에 주목하자. 


이 악당은 '라이브'(LIVE)라는 회사의 CEO인데,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은 인물이기도 하다. 악당은 초반부터 본색을 드러낸다. 주인공이 전편에서 만든 음식 만드는 기계를 자신의 것으로 삼은 뒤 에너지바를 대량으로 만들어 팔겠다는 야심을 품는다. 물론 주인공과 그 일행은 악당의 계획을 전혀 모른다. 


악당은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스타일 IT 거부 분위기를 낸다. 그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지원자들이 줄을 서는데, 이유는 이 회사가 자유롭고 쿨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이다. 스틸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이 회사의 건물 모양이나 헬리콥터, 강화복 디자인 등이 모두 애플풍의 유연한 무광택 디자인이다. 악당은 지원자들을 6개월간 합숙시킨 뒤 최고의 발명품을 만드는 이를 '똑똑이'로 뽑겠다고 하는데, 이 멍청한 지원자들은 자기들이 착취당하는지도 모르고 신이 나서 일을 한다. 다 그 회사가 자유롭고 쿨해 보이기 때문이다. 악당이 거대한 쇼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이고, 참석자들은 마치 종교행사에라도 온듯 열광하는 것도 잡스가 종종 선보였던 제품 발표회를 연상시킨다. "나마스테" 운운하며 인사하는 악당은 동양 사상, 문화에 빠져있는듯 보인다. 잡스가 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잡스가 현재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 할 수 있는(그러나 어쩐 일인지 최근 들어서는 점점 맥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픽사의 수장이었고,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픽사를 따라잡으려 노력하는, 그러나 잘 되지는 않는 소니의 작품이라는 것까지 이야기하면, 소니가 좀 치사해 보이는 효과도 있겠다. 하지만 나 자신이 아이폰 유저이기는 하지만, 잡스를 둘러싼 열광적인 분위기에는 좀 어안이 벙벙한 적이 있는 처지로서 이런 풍자는 흥미롭다.  


전편에서 주인공은 물을 넣으면 음식이 나오는 기계를 만들었다가 마을에 이상 기후가 생겨 재앙이 닥치게 했다. 그 기계는 마을에 고스란히 남았는데, 2편에선 그 사이 기계가 '푸드 몬스터'의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설정을 도입했다. 찾아보니 'shrimpanzees' 'watermelephants' 'mosquitoasts' 'tacodile' 등으로 표현되는데, 한국에선 침팬새우, 햄버거미, 악어타코 등으로 부른다. 대략 아래와 같은 '음식 동물'들이다. 





종반부에는 <아바타>풍의 자연 vs 문명 대결이 펼쳐진다. 음식 동물 캐릭터들이 재치있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했고, 자극적인 유머가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스펙터클을 강화하고, 캐릭터를 보강하는 건 많은 할리우드 속편들의 전략이다. 물론 속편이 전편을 넘기 힘들다는 사실도 할리우드에서 흔한 일이고. 


사실 한국에도 음식 동물들이 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코코몽'이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와 코코몽을 비교해본다면....그냥 비교하지 말자. 코코몽에는 코코몽의 미덕이 있으니까. 




'코코몽'(사진 위)과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