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해서 뭐하나, <여행의 사고>
여행의 사고(전 3권)윤여일 지음/돌베개/1권 352쪽, 2권 400쪽, 3권 368쪽/1·3권 1만8000원, 2권 2만원 왜 여행을 하는가. 누군가는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려고,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물건을 사려고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비교적 자유로운 삶을 사는 작가에게 허락된 특권이기도 해서, 동서 고금의 많은 작가들이 그럴듯한 여행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요즘엔 여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행작가가 되려는 이도 많아졌고, 여행작가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나 과정도 생겼다. 는 여행기이되, 여행기가 아니다. 저자는 멕시코, 과테말라, 인도, 네팔, 중국, 일본의 여러 장소들을 여행했지만 여느 여행기처럼 여행지의 풍광, 음식, 쇼핑장소, 사람 이야기를 쓰진 ..
더보기
애프터눈 티와 아편, <음식의 제국>
음식의 제국에번 D G 프레이저·앤드루 리마스 지음, 유영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488쪽/2만원 지난 끼니에 무엇을 먹었는지 떠올려보자. 고슬고슬한 쌀밥과 구수한 된장찌개, 보기 좋게 담긴 초밥, 상큼한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대체로 그 음식의 맛, 향, 모양이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그 음식을 무엇으로 만들었는지까지 기억해본다면 어떨까. 음식의 재료로 쓰인 쌀, 두부, 참치, 올리브는 누가 어떻게 수확했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른 걸까.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거나 바다에 나가 직접 물고기를 잡아오지 않은 이상, 그 재료가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는 세계인의 손이 탄다. 나라 사이의 운송 수단이 발달하고 무역 장벽이 낮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르웨이 어부가 잡아올린 고등어, 케냐 소..
더보기
독서단평, <엄마 교과서>, <만년>, <우게쓰 이야기>, <죽음과 섹스> 외 1.
업무 외에 재미로 읽은 몇 권의 책에 대해 간단하게 남긴다. 길게 쓸 여유가 없고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박경순/비룡소)'아기랑 엄마랑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와 '정신분석학자가 전하는 스트레스 0%의 행복한 육아법'을 전하는 실용서인척 하지만, 사실 어린이에 대한 정신분석 서적에 가깝다. 편집과 마케팅 과정에서 출판사, 편집자의 의도가 많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기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실용적인 조언이 없지는 않지만, 인문학으로서의 정신분석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더 많은 지적 자극을 줄 것 같다. 프로이트의 그 유명한 구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에 대해 임상적으로 설명을 하고, 멜라니 클라인, 도널드 위니콧 등 유명한 정신분석가의 이론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한다. 아이의 공격성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