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카프카 이전의 카프카
창비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세계문학전집 시장에 뛰어들면서 특이하게도 단편선집을 내고 있다. 이런저런 연유로 미국 문학사의 유명 단편들을 엮은 를 구입했다. 는 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의 작품이고, 그외 너새니얼 호손, 에드거 엘런 포우, 마크 트웨인, 헨리 제임스,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 등의 작품이 있다. 샬롯 퍼킨스 길먼, 찰스 W. 체스넛, 스티븐 크레인, 셔우드 앤더슨은 이 작품집을 통해 처음 알게된 이름들이다. (옮긴이는 헤밍웨이를 넣지 못해 "우울"하다고 썼다)엮고 옮긴이의 해설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는데, 선정 기준은 딱 영문과 교수의 그것이다. 현대 한국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작품들이라기보다는, 미국문학사에서 의미를 가질만한 작품을 골라 묶었다.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다. 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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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출판계에선 이 책에 실린 공지영 작가의 사진을 두고 화제가 일고 있다고 한다.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는 공 작가와 찍어준 사람, 출판사 편집자만 알 일이다. 아무튼 즐거움을 선사했으니 다행인 사진. 제목을 보고 두메산골의 대안학교 이야기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요절복통 시트콤의 대본에 가깝다. 시트콤 주연은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과 그의 아내 고알피엠 여사, 저자인 꽁지 작가 등이고, 조연은 강남좌파, 최 도사, 스발녀, 가수 등불, 수경·연관·도법 스님 등이다. 그런데 이 시트콤엔 눈시울 시큰해지는 대목이 종종 박혀 있다. 도시에서 쫓겨나 혹은 벗어나, 스스로 가난해지고 싶어, 뭇 생명을 사랑해, 아니면 그저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지리산을 등에 지고 섬진강을 내다보며 옹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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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페디먼과 존 S. 메이저의 을 읽다. 사실상 페디먼이 주요 저자이고, 메이저는 페디먼이 자신이 취약한 아시아쪽을 보강하기 위해 개정판에서 영입했다고 한다. 1960년에 초판이 나왔고, 번역본은 1997년의 수정 4판을 기초로 했다. 부터 치누아 아체베의 까지, 동서고금의 책 중 '평생독서' 리스트에 들어갈 133명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모았다. 각 작가당 원고지 12매 정도다. 시인이나 소설가 등 문인이 주를 이루지만, 마크르스와 엥겔스, 토마스 쿤, 공자, 헤로도토스, 혜능, 데카르트, 토크빌 등 학자나 종교인도 있다. 단점부터 간략히.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인지, 리스트가 영미권에 편향됐다. 물론 이러한 리스트가 모든 이를 만족시킬 리는 없지만, 그래도 조지 버나드 쇼, 유진 오닐은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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