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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앨런

예술적 영웅들과 벌이는 연애 대결, <미드나잇 인 파리> 쉬는 날 운좋게도 언론 시사회가 있었다. 개봉 하면 보러 가게될 확률이 90% 이상인 이 영화를 미리 볼 기회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포스터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헐리우드 각본가 길이 약혼녀 이네즈, 그녀의 부모와 함께 파리 여행을 온다. 그런데 길과 이네즈 집안은 뭔가 좀 안맞다. 길은 비록 몸은 할리우드에 있지만 마음은 파리에 머물고 싶어한다. 조금씩 소설을 밀고 나가지만 자신의 재능에 확신은 없어 보인다. 비맞으면서 산책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는 70% 정도 현실에 발목 잡혀 있으나 여전히 보헤미안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반면 이네즈 가족은 현실적이다. 조금 경멸적인 의미에서의 전형적 미국인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은 미국 바깥에서 살 생각이 전혀 없다. 파리는 그저 값비싼 골동품 가구.. 더보기
70 평생 비실비실, 우울. 우디 앨런. 11일 개막한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우디 앨런의 신작 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잘 안풀리는 작가가 파리로 여행왔다가 어떤 시간 여행 방법을 통해 파리를 주름잡았던 과거의 예술가, 즉 달리, 피카소,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브뉴엘 등을 만나고 누군가의 애인과 연애도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내가 관심 많은 마리온 코티아르가 나오고, 별 관심 없는 카를라 브루니가 박물관 가이드로 카메오 출연한다. (남들) 재미 없어도 (나는) 재미 있겠다. 영화를 본 누군가가 앨런의 85년작 를 언급했다. 나도 그 영화가 갑자기 미치도록 보고 싶어졌다. 한동안 잠자던 디비디 플레이어를 돌렸다. 그리고 미아 패로의 그 표정을 봤다. 이 영화는 미아 패로의 표정이다. 대공황 시대, 실직한 남편은 또다른 실직자들과 동전 .. 더보기
인생 포맷이냐, 환생이냐. 우디 앨런의 <환상의 그대> 이 영화는 지난해 5월 칸영화제에서 처음 보고, 이번에 개봉을 앞두고 다시 봤다. 자막을 읽으면서 보니 처음볼 때보다 훨씬 우울한 영화였다.... 아무튼 이 영화의 원제는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점쟁이가 별 의미없이 하는 말인 것 같다. 전작 'Vicky Cristina Barcelona'는 로 개봉했다. 원제를 그대로 쓰기 힘든 마케터들의 고민은 이해하면서도, 가능한 많은 대중의 시선을 잡아끌어야 하는 고민은 이해하면서도, 좀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다. 헬레나(오른쪽)는 오컬트 서점의 주인장(가운데)과 사랑에 빠진다. 얼마전 상처한 주인장은 죽은 아내에게 새 사랑을 받아들여도 되는지 물어본다. 환생을 믿으십니까. 명장 우디 앨런의 신작 (원제 You will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