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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지금 누구를 바보로 아는가, 부산시와 부산영화제 역시 때늦은 업데이트.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산시와 부산영화제의 갈등이 봉합됐다. 영화계 내 일부 강경세력은 여전히 불만을 표한다. 이후 전개 양상을 두고볼 일이다. 은 영화사에 남을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거칠고 엉성하고 자기과시적이다. 영화의 목적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기 위함인지,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함인지, 큰 차원에서의 국가 개혁을 위함인지 알 수가 없다. 임권택 감독의 말마따나 “어쭙잖은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시작은 이었다. 20년 역사를 지닌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 부산을 넘어선 한국문화계의 소중한 자산, 세계의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구, 무엇보다 세계의 그 어느 영화제도 넘볼 수 없는 뜨거운 열기를 가진 행사가 좌초 위기를 맞은 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더보기
좌파도 자기계발합시다. 조정환의 <예술인간의 탄생>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는 말을 받아치면 그대로 문장이 되는 사람이었다. 이런 분과 인터뷰를 하고 나면, 그 오랜 공부를 짧은 시간에 압축 전달받은 느낌이 들어 기자 생활의 유익함을 새삼 깨닫는다. 아래 글에는 지면 분량상 넣지 않은 건강론에 대한 부분을 덧붙였다. 예술가는 누구일까. 미술관에 작품이 걸려 있고, 커다란 무대 위에 오르며, 도서관이 그의 책을 구입하는 사람일까.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59)는 4년만에 낸 단독 저서 (갈무리)에서 ‘예술가’와 ‘예술인간’을 구분한다. ‘예술가’는 예술대학 졸업장, 수상 실적에 의해 자격을 얻지만, ‘예술인간’은 저마다의 삶에 내재한 에너지를 끄집어낸 즉시 태어난다. 그는 우파의 전유물처럼 들리는 ‘자기계발’이란 말을 쓰기도 꺼리지 않았다. 다만 .. 더보기
미다스의 손, 장민승 사적인 팁을 얻어 추진한 인터뷰였는데, 대단히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다. 그는 음악 만들고, 가구 만들고, 사진 찍고, 설치 한다. 다만는 글쓰기엔 좀 취약하다고 고백했다. 나로선 다행이다. 장민승(36)은 미다스의 손을 가졌다. 음악을 하다가 가구를 만들었고 또 얼마 있다가 사진을 찍고 설치 작업을 했다. 그리고 모두 성공했다. 작업 매체를 바꾼 이유는 “싫증을 잘 느낀다”는 것이다. 평생 한 가지만 하고도 이름을 못떨치는 사람이 보기엔 복장 터지는 노릇이다. 그는 최근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후보 3인에 올랐다. 서울 강남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는 그의 신작 가 전시중이다. 어두컴컴한 복도에는 일본의 단시 하이쿠 6편이 수용성 종이에 인쇄돼 걸려있다. “파도는 차갑고, 물새도 잠들지 못하는구나” “꿈은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