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얼마전 를 봄으로써, 지금까지 개봉한 7편의 '엑스맨' 시리즈 중 (2013)을 제외한 6편을 봤다. 첫번째 은 2000년 개봉했다. 며칠전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다시 봤는데, 휴 잭맨이 놀랄만큼 '뽀송뽀송'했다. 하기야 그 사이 15년이 흘렀다. (1995)로 주목받았던 브라이언 싱어는 의 첫 두 편을 통해 할리우드 주류 감독으로 올라섰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한 명의 슈퍼히어로에 의존하는 다른 히어로물과 달리, 은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라는 두 친구이자 적의 대결을 중심으로 울버린, 진 그레이, 사이클롭스의 삼각관계, 자신의 남다른 정체성을 감추려하는 10대 등 다양한 주제, 인물을 다룬다. 싱어는 복잡한 인물과 줄거리를 탄탄하게 엮어내 이후 시리즈의 기틀을 닦았다. 그러나 15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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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중독자의 삶, <제로 다크 서티>
(약스포) 의 티져 포스터 거친 비유가 되겠지만, 가 라면 는 다. 전작이 특정한 정서의 핵심을 단순한 줄거리 안에 밀도 있게 담아냈다면, 이어진 작품은 확장된 서사 구조 안에 그 정서를 고르게 녹였다. 가 서울 서북부 단독 주택가의 밤을 맴돈다면, 는 중국에서 시작해 한반도 서해안을 거쳐 반도 남부를 종으로 가로지른다. 는 이라크의 도심과 사막, 미군 기지를 오가는데, 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거리, CIA 비밀기지, 병영, 미국의 워싱턴DC, 버지니아의 CIA 본부 등을 포괄한다. 전작의 성공에 고무돼 스케일을 턱없이 키웠다가 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정한 사이즈에 맞는 이야기, 정서가 있는데, 그 사이즈를 키워버리면 이야기는 흐물흐물, 정서는 묽어진다. 그러나 두 영화의 감독인 나홍진과 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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