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vs 파워레인저 혹은 매뉴얼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는 뽀로로, 타요, 폴리를 거쳐 또봇의 세계에 입문했다. 또봇은 남자 아이들의 로망인 변신 자동차 로봇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부동의 1위였던 레고를 제치고 대형할인점 완구 판매 1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다. 또봇은 꽤 인기가 있어 어느덧 14시즌까지 방영됐으며, 얼마전에는 여름방학 특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는 요즘 파워레인저를 본다. 또봇은 "시시하다"고 했다. IPTV에 무료로 나와있는 시리즈를 차례대로 보는데, 캡틴포스를 독파했고, 요즘은 미라클포스를 보고 있다. 케이블 어린이 채널에서는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방영중이다. 그러나 오늘 하고픈 말은 컨텐츠가 아니라 그 부가 상품에 관한 것이다. 아이는 또봇 장난감을 꽤 가지고 있다. 또봇X, 또봇Y, 또봇Z, 또봇W, 또봇D, 또봇R, 쿼트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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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얼마전 를 봄으로써, 지금까지 개봉한 7편의 '엑스맨' 시리즈 중 (2013)을 제외한 6편을 봤다. 첫번째 은 2000년 개봉했다. 며칠전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다시 봤는데, 휴 잭맨이 놀랄만큼 '뽀송뽀송'했다. 하기야 그 사이 15년이 흘렀다. (1995)로 주목받았던 브라이언 싱어는 의 첫 두 편을 통해 할리우드 주류 감독으로 올라섰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한 명의 슈퍼히어로에 의존하는 다른 히어로물과 달리, 은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라는 두 친구이자 적의 대결을 중심으로 울버린, 진 그레이, 사이클롭스의 삼각관계, 자신의 남다른 정체성을 감추려하는 10대 등 다양한 주제, 인물을 다룬다. 싱어는 복잡한 인물과 줄거리를 탄탄하게 엮어내 이후 시리즈의 기틀을 닦았다. 그러나 15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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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 <휴먼 스테인>과 <화장>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을 어렵게 읽은 김에 현대 미국 작가의 소설을 좀 더 읽고 싶어졌다. 책꽂이를 살피니 필립 로스의 두 권짜리 책이 있었다. . 난 보지 못했지만, 앤서니 홉킨스와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로 알려진 작품이다. 읽어보니 은 영화 제작자들이 탐낼만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인습을 넘는 사랑, 그에 대한 질투, 살인, 오해 받는 남자, 인종 갈등, 가족간 불화 등. 이 소설의 통속적인 고갱이만 뽑아내니 이렇다. 허나 영화가 소설을 얼마나 담아냈는지는 좀 궁금하다. (솔직히 회의적이다) 앤서니 홉킨스는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배우다. 70대에 접어들어서도 젊은이같은 활력을 보이며, 자신의 주장에 굽힘이 없고, 오만한데다 독선적인 동시 지적이며, 세상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혹은 우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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