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일 교환학생 시절의 일이니 벌써 10여년 전이다. 난 대학원생 및 외국인학생 전용 기숙사에 있었는데, 오리엔테이션에서 기숙사 책임자가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해주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학생들이 가끔 술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건 마찬가지인 듯한데, 설사 그렇다 해도 화장실을 너무 더럽게 사용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토해놓지 말란 얘기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For the dignity of a custodian" 말하자면 "관리인(환경미화원)의 존엄을 위해"란 뜻이다. 난 충격을 받았다. 공공장소를 더럽게 사용해선 안된다는 유의 '공중도덕'이야 한국에서도 '바른생활' 시절부터 누누히 가르치는 것이지만, 공중도덕이란 것이 그 뒷처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에도 연관돼 있다고는 결코 생각.. 더보기 이전 1 ··· 552 553 554 555 556 557 558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