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높은 볼거리, <라 바야데르> 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하는 편이지만, "다른 캐스팅으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공연이 최근 두 편 있었다. 하나는 뮤지컬 였고, 다른 하나는 오늘 본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 였다. 는 다른 배우의 연기가 궁금해서였다면, 는 어떤 무용수라 하더라도 이 공연을 한 번 더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인도의 제국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그를 사랑하는 장군, 무희를 질투하는 공주, 무희를 남몰래 사랑하는 사제라는 4각 관계는, "드라마틱하다"기보다는 "막장 드라마 같다" 혹은 "낡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줄거리다. 근대 서구에서 만든 작품이 종종 그러하듯, 오리엔탈리즘의 혐의를 벗기도 어렵다. 이런 인물 구도와 줄거리를 대략 설명하는 1막은 다소 지루했다. 2막부터 분위기가 바뀐다. 이제부터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