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 스파이 브릿지 **스포일러 조금 스티븐 스필버그의 는 마치 두 편의 영화를 이어붙인 듯 보인다. 스필버그답지 않게 그 이음새가 어색하다는 느낌도 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1957년을 배경으로, 보험전문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이 소련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루돌프 아벨의 변호를 맡아 법정 공방을 벌이는 대목이 전반부, 선고 이후 수감생활중인 아벨과 소련 상공에서 스파이 촬영을 하다가 불시착해 붙잡힌 미군 파일럿을 교환하기 위한 협상 대목이 후반부다. 전반부는 법정 영화의 틀을 따라가고, 후반부는 냉전 시대 스파이 영화의 형태를 보인다. 스필버그가 '하고 싶은 말'은 전반부에 응축돼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교실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한 뒤 핵전쟁 비디오를 감상하는 시대다. 미국은 핵전쟁에 대한 공포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