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히로부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양의 비스마르크인가? <이토 히로부미와 대한제국>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내 인식은 '점진론자' '온건주의자'였고, 안중근의 의거로 인해 일본의 조선 병탄이 오히려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는 견해도 설득력 있게 여기는 정도였으나. 이 책은 그같은 나의 얄팍한 상식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군인이 아닌 외교관이었던 이토 히로부미가 겉으론 대의명분과 온건한 방법론을 내걸었지만, 그 역시 제국주의의 첨병일 뿐이었다. (물론 이토 히로부미가 가진 정치인, 외교관으로서의 수완, 경륜까지 폄훼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울러 책을 읽고 나니, 한반도의 근대 정치가들 중 이토 히로부미 정도로 폭넓은 국제적 시야를 가진 이들이 있을지 궁금했다. 별로 없을 것 같다. 다들 뜻은 클지언정, 그 뜻을 실행할 능력은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 설사 그런 능력을 갖췄다해도, 시대와 지역..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