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대한 3가지 시선, <지속의 순간들><한번은><전쟁교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이번엔 사진에 대한 책 3권을 잇달아 읽었다. 시작은 제프 다이어의 (사흘)이다. 영국의 작가 제프 다이어는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번역되지) 않은 사람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뒤늦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유명한 보르헤스의 '어느 중국 백과사전' 분류를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20세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임의로 분류하고 해석한다. 그렇다. 그것은 분명 '임의'다. 누가 폴 스트랜드, 워커 에반스, 도로테아 랭, 안드레 케르테스, 다이앤 아버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을 작가별, 시대별이 아니라 눈먼 거지, 손, 벤치 등의 소재를 다루는 방식으로 분류해 해설할 생각을 했겠는가. 다이어는 자신의 영감 넘치는 해석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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