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트 이슈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식의 하한선 매순간 빛나는 삶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상식의 하한선은 지키며 살아야 한다. 최근 구설에 오른 한 유명인의 인터뷰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되새겼다. 함익병씨는 피부과 의사로 성공해 큰 돈을 벌었고, 최근에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인기를 끌었다. 방송사는 50대의 그에게 연예대상 신인상을 안겼다. 문제는 그가 과 나눈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찬사야 개인의 성향이다. 그의 재임기에 한국 경제가 발전한 것은 사실이며, 많은 이들이 이를 박 대통령의 치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요?…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입니다”라는 말을 읽고서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한 명의 위대한 철학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다스리는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끌.. 더보기 안티고네 혹은 사제의 일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등 3대 그리스 비극작가의 작품 6편이 선별 수록된 (천병희 역/숲) 중에서 가장 마음을 움직인 것은 소포클레스의 였다. 기원전 441년쯤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오이디푸스 사후의 일을 다룬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는 왕권을 두고 다투었는데, 이 과정에서 폴뤼네이케스는 적국을 끌어들였다. 결국 형제는 전장에서 모두 죽고, 크레온이 새 왕으로 등극한다.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에게는 성대히 장례를 치러주되, 조국을 배신한 폴뤼네이케스의 시신은 들짐승과 날짐승이 먹어치우도록 내버려두라고 명한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친오빠의 시신을 장사 지낸다. 크레온은 왕명을 어긴 안티고네에게 분노하고 처형을 명한다. 명색이 '고대.. 더보기 왜 헬기는 안개 속으로 날아갔는가 안개가 자욱하게 낀 토요일 아침, 잠실헬기장에서 대기업 임원을 태우고 지방 공장으로 가기로 했던 헬기가 헬기장에 도착하기 전 서울 삼성동의 고층 아파트에 부딪힌 뒤 추락했다. 주민들은 무사했으나, 헬기 조종사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의 원인이 담긴 블랙박스는 현장에서 곧바로 수거됐다. 분석 작업에는 6개월이 걸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6개월을 기다리는가. 단언컨대, 6개월 뒤 이 사건의 원인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커녕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래서 언론은 이런저런 취재를 근거로 사고 원인을 '추정'한다. 물론 이 추정은 근거가 충분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륙 허가를 내줬다. 안개가 짙었으나 규정상 이륙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안개는 불균질하다. 짙었다가 옅여지고 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