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코멘트1 아이와 놀아줄게 별로 없다. 이래저래 몸을 써도 한계가 있고. 어쩌면 가장 쉬운게 책 읽어주기다. 그래서 예전엔 전혀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어린이책을 몇 권 집어들게 됐다. 그림이 중심인 책들이다 보니 의외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일본 작가의 은 내 마음에도 든다. 작은 남자 아이가 옷을 하나 둘씩 벗더니 강, 바다, 산으로 날아다니며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내용이다. 선 굵게 그린 그림이 호방하다. "여봐라, 아무도 없느냐. 나는 바다의 왕자다"같은 대목을 힘차게 읽어주면 아이가 꺄르르 웃는 경우까지 있다(고 아내가 일러줬다). 난 한국작가의 이 책도 마음에 드는데, 아이는 몇 페이지 읽어주면 마치 '닭살 돋아 못보겠다'는 표정으로(물론 내 추측) 도망가 버린다. 곰인형을 안은 작은 소녀가 여.. 더보기 이전 1 ··· 612 613 614 615 616 617 618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