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삽하지만 신랄하고 철저하고 까끌까끌한, '유령퇴장' 타계를 추모하는 혼자만의 의식으로 필립 로스의 2007년작 (문학동네)을 뒤늦게 읽다. 국내에는 2014년 출간됐는데, 언젠가 입수했다가 회사 책상 앞 책꽂이에 꽂아놓은 뒤 읽지 않고 두었다. 알다시피, 책은 한 번 읽을 시기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로스의 책을 몇 권 읽어나갔을 때 은 제 순서를 맞이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난 로스의 책에 조금 지쳤고, 그렇게 을 방치했다. 그래도 책을 치워버리지는 않아서 몇 번 자리를 옮기면서도 줄곧 눈에 보이는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그 사이 은 100년전부터 거기 있었던 정물처럼 놓여있었다. '나'는 70대의 유대계 미국 소설가 네이선 주커먼이다. 주커먼은 1974년 로스의 책에 처음 나온 뒤, 까지 모두 9번 등장했다. 등 로스의 대표작이 그 9편에 속한다.. 더보기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