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에 미친 남자들, '연인과 독재자' 영화에 미친 남자들이 있었다. 한 명은 영화감독이었고, 한 명은 정치인이었다. 둘의 만남은 악연에 가까웠지만, 영화라는 공통분모로 통하는 점도 없지 않았다. 22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연출 로버트 캐넌·로스 아담)는 영화감독 신상옥(1926~2006)과 배우 최은희(90) 부부의 납북과 탈출 과정을 그린 영화다. 1978년 1월 홍콩으로 투자자를 만나러 갔던 최은희는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납치됐다. 8일간의 선박 여행 끝에 도착한 북한 남포항에는 김정일이 마중나와 있었다. 6개월 뒤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으로 갔던 신상옥 역시 납치돼 북한으로 향했다. 제공된 주택에 머물며 김정일과 함께 공연을 볼 정도로 비교적 편한 생활을 했던 최은희와 달리, 신상옥은 수용소에 감금돼 사상교육을 받아야 했다. 서로의 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