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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창비와 박근혜, 훈계와 사과 박근혜 대통령과 출판사 창비는 한국 사회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왔다. 그래서 둘의 행동양식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건 서로에게 모욕일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둘은 비슷하니까. 둘은 모두 사과해야 할 때 훈계한다. 사과의 정도에 따라 죄를 더 캐물을지 말지 고민하던 사람들은 되려 들려오는 훈계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 대해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메르스가 한참 퍼져 통제가 어려워진 뒤에야 뒤늦게 수습에 나선다고 부산했다. 동대문 시장 상인, 초등학생, 의사를 만나 연출된 것이 티나는 사진을 찍었다. '메르스 어떻게 하냐'는 질문엔 "손 깨끗이 씻으라"고 답했다.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 사과를 받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잘한 것은 없지만, 민간 병원장이 대통령.. 더보기
박근혜가 누구예요 **신문 시스템상 취재 기자는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이 칼럼을 쓰면서는 마음 속으로 두 가지 정도의 제목을 생각해봤는데, 그 중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제목을 편집자가 정확히 뽑아주셨다. 5월 8일 밤, KBS를 항의방문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박민규 기자 세월호 유족들에겐 청와대로 가지 않을 수차례 기회가 있었다. 유족들의 거친 항의는 방영하지 않고, 그들을 위로하는 대통령의 인자한 얼굴만 방영하는 공영방송의 행태에 분노한 유족들은 KBS 간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었다. 처음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였다. 그러나 책임지고 사과 혹은 해명할 KBS 관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족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직접 한밤의 여의도로 향했다. 이때라도 KBS의 책임있는 누군가가 모습을 보였다면 유족들은 수긍하고 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