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그릇 썸네일형 리스트형 '진보적 예술'에 침을 뱉어라, <모래그릇> 마쓰모토 세이초의 을 읽어 나갈 때의 첫 느낌은 '의뭉스럽다'는 것이다. 직전에 정유정의 소설을 읽어서 더욱 대비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쓰모토는 사건을 진행시키다가 뜬금없이 엉뚱한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고, 또 사건과는 별 상관도 없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구체적인 일상을 슬며시 보여준다. 살펴보니 은 1960년 5월 17일~1961년 4월20일 요미우리 석간신문에 연재된 소설이라고 하는데, 신문 연재소설의 느릿한 호흡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신문 연재소설보다는 일일 드라마를 떠올렸다. 정유정의 소설이 2시간 안에 승부를 보는 장편 극영화라면, 마쓰모토의 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중심 인물, 주변 인물 모두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그러다가 극의 완결성과는 상관 없는 쓸데없는 이야기가 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