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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일한만큼 받을까, 살만큼 받을까,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짧은 분량, 쉬운 서술로 '비주류 경제학'(이지만 언젠가는 주류가 되라!)의 이론들을 전한다. 리뷰에도 자세히 썼지만, 특히 임금에 대한 정의가 흥미로웠다.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가 무슨 뜻인지 이제서야 대략 짐작.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류동민 지음/웅진지식하우스/279쪽/1만3000원 경제학은 깔끔하다. 가격 형성 과정을 떠올려보자.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린다. 수요와 공급의 선이 엇갈려 가격을 결정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그래프는 수학적으로 명쾌하고 시각적으로 단정하다. 그런데 우리 삶은 경제학처럼 깔끔하지 않다. 오히려 빈 틈이 많고 너저분하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때면 시장조정 과정을 통해 균형이 회복된다”는 표현을 살펴보자. 이 문장 속 ‘균형.. 더보기
일중독자와 포르노배우의 유사성,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완전히 새로운 통찰은 아니지만, 신랄한 비유가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경우는 리뷰가 책의 분위기를 닮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리뷰의 표현도 신랄해졌다.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장혜경 옮김/로도스/212쪽/1만4000원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당신이 듣기에 거북살스러운 비유일지도 모르겠지만, 독일의 철학자 스베냐 플라스푈러는 당신이 포르노 배우 같다고 말한다. 이 30대 후반의 여성 철학자는 후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욕망, 탈진, 중독, 우울증 등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왔다고 한다. 왜 내가 포르노 배우인가. 새벽부터 무거운 몸을 일으켜 만원 지하철에 우겨넣은 뒤 직장으로 달려간 내가, 담배 피고 화장실 갈 시간을 아껴 일한 내가, 10분만에 점심 식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