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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블로그 방문자 100만 시대





2010년 9월 30일 개설한 이 블로그의 방문자가 어제(2015년 5월 8일) 100만명을 넘었다. 전에도 싸이월드, 이글루스 등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꾸준히 올리긴 했지만 둘 다 방문자를 의식하고 글을 쓰는 공간은 아니었고 그래서 방문자수도 적었다. 그러나 이 블로그는 다르다. 개인의 공간이라곤 하지만 애초 회사의 권유에 따라 만든 곳이다. 개인과 회사에 동시에 속한다는 이 블로그의 성격 떄문에 컨텐츠에는 여러 가지 특성이 생긴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누구도 그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한 적은 없지만, 언제나 글을 쓸 때 스스로 제약을 둔다.(기자 신분 밝히고 운영하는 SNS에서 '회사 입장과 상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건 면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가끔 링크를 걸거나, 나 스스로 SNS에 가끔 링크를 하고, 또 내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찾기에 방문자수도 싸이월드나 이글루스에 비해 현저히 많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회사에서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의 금색 메달로 '2015 경향 파워 블로거'라는 이미지를 달아주었다. 상당히 민망하다)  


2011년에는 월 방문자수가 5000~1만 사이에서 대중없이 오르내렸고, 2012년부터 2014년 9월까진 월 1만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다. (2013년 6월은 예외. 트위터에 특정 야구단을 비방하는 글을 써서 분노에 찬 해당 구단의 팬들이 항의방문을 하셨다. 이틀 동안 방문자수가 6만6000.) 그러다가 어찌된 영문인지 2014년 10월부터 갑자기 방문자가 폭증해 그해 12월에는 7만7000까지 올라갔다. 이후로 조금씩 떨어져 지난달에는 4만1000이었다. 난 아직까지 왜 그때 방문자수가 갑자기 늘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글을 많이 쓰거나 인기 있는 주제를 건드린 것도 아닌데. 





아무튼 내가 이렇게 블로그를 꾸준히 하는 것은 이 매체의 성격이 나의 글쓰기 방향과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글에서 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걸 즐기지 않는 편인 듯하다. 많은 이들이 SNS에서 개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고, 분노나 기쁨 같은 순간적인 감정을 표출하고, 지인 혹은 불특정 다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난 그 모든 것에 크게 관심이 없다. 물론 블로그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겠지만, 솔직히 말해 독자의 반응에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감정과 생각을 좀 더 걸러낸 글을 쓰고, 글을 범주화해 모아둘 수 있으며, 간단하게나마 이미지를 편집해 올리거나 페이지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곳이 블로그다. (아쉽게도 디자인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모바일에서도 보기 편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회사 방침 때문에 쓸 수 있는 스킨이 제한돼 있다) 사실 블로그는 이미 유행이 지나간 형식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내가 흥미를 느끼지도 못하는데 매번 세상 흐름을 따를 수도 없는 일이다. 언제까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블로그 운영은 계속할 것 같다. 


그동안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