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과 지미 헨드릭스 국가 연주도 감동적일 수 있을까. 어떤 음악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인권의 공연은 11·19 촛불집회의 하이라이트였다. 그가 부른 노래의 가사들을 살펴보면 이날의 선곡이 매우 정교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첫 곡 ‘상록수’는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는 가사로 끝난다. 이어서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에는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가사가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에 모인 100만 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였다. 세번째 곡이 ‘애국가’였다. 그간 애국가는 보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부정하려 해도 애국가에는 보수가 강조하는 국가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전인권은 이날 대담하게 애국가.. 더보기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