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죽은 이를 어떻게 기려야 합니까. 18일 개봉한 일본영화 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영화에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10년 전 여름 바다에서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장남 준페이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고향집에 모인 가족들의 1박2일을 영화는 차분히 그려냅니다. 은퇴한 의사인 아버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권위적이고 말수가 적습니다. 어머니는 온화해 보이지만 속으론 무서운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차남 료타는 처, 자식과 함께 고향집을 찾지만 여전히 형 준페이와 비교되는 상황이 못마땅합니다. 게다가 아내가 사별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아 데려온 아들과는 여태 서먹합니다. 수면 위 가족 관계는 화목하고 예의 바릅니다. 하지만 수면 아래로는 팽팽한 긴장과 부글부글.. 더보기 이전 1 ··· 670 671 672 673 674 675 676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