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뿌리를 옮기는 삶 처음 잠실에 살기 시작한 건 4년전이다. 태어났을 때는 한강변의 어느 아파트에, 유치원 무렵엔 반포의 어느 아파트에 살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대구에서, 대학과 대학원, 사회 초년 시절엔 신촌, 이대, 홍대 부근을 맴돌았다. 어느덧 결혼을 할 시기가 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의 신접 살림은 잠실의 한 오래된 아파트에 차렸다. 아기가 생기면 알록달록한 물건들이 무채색 공간을 조금씩 점유한다. 결혼을 하기 보름전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직 가구가 다 들어오지 않아 휑한 느낌이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이 집으로 돌아왔다. 총각 시절의 로망이었던 아내와 함께 큰 화면으로 디비디 보기도 종종 했다. 그리고 아기를 가졌다. 어떤 아내들은 출산 전후에 친정에서 조리를 한다.. 더보기 이전 1 ··· 527 528 529 530 531 532 533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