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그리고 시란 무엇인가. 다들 하는 싸이 애기에 한 마디 보태는 것 같아 민망하긴 하지만, 요즘 싸이의 인기를 보니 대학 시절 한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문학 동아리 소속이었다. 그곳에서는 가을에 시화전도 열고 문집도 냈다. 난 그와 절친한 편은 아니었기에 오다가다 그의 시를 읽는 정도였는데, 솔직히 가관이었다. 내가 시를 읽어내는데 별 재능은 없다는 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의 시가 매우 나쁘다는 것 정도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단어들이 이리저리 연결된 정도였는데, 때로는 숫제 단어가 아니라 컴퓨터 자판의 특수기호까지 그 '시' 안에 들어 있었다. 음, 이 한글 음절과 특수문자의 조합을 어떤 사람들은 시라고 부르는 것인가. 그럼 이거 한번 네가 읽어봐. 아주 명문.. 더보기 이전 1 ··· 392 393 394 395 396 397 398 ··· 6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