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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지옥을 보여주마, 홀로코스트에 대한 두 영화 을 보는 건 물론 괴롭다. 하지만 대단한 경험이기도 하다.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의 예술가들에게 홀로코스트 재연은 거대한 의무이자 힘겨운 도전이었다. 홀로코스트의 안과 밖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영화 2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헝가리 출신 감독 라즐로 네메스의 데뷔작 (25일 개봉)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발생 70년이 넘어 차츰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나는 홀로코스트를 전면에 부각시킨 영화다. 으로 유명한 비토리오 데시카의 (3월3일 개봉)은 제작 46년 만에 국내에 정식으로 공개된다. 죽기 4년 전 만든 이 영화에서 데시카는 유대인 박해를 모른 척했던 이탈리아인들의 죄책감을 드러낸다. ■지옥의 한가운데-사울의 아들 1944년 아우슈비츠.. 더보기
어느 지식인의 회상, <20세기를 생각한다> 는 쉽지 않은 책이었다. 20세기의 혁명, 반혁명, 전쟁, 정치인, 지식인에 대한 매우 세밀한 논평이 담겨 있기 떄문이다. 독서에는 당시 상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이런 책은 척 보면 '좋은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20세기를 생각한다토니 주트·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열린책들/520쪽/2만5000원 영국 출신의 역사학자 토니 주트는 60세였던 2008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뉴욕대 레마르크연구소의 소장이자 ‘전후 유럽에 관한 최고의 역사서’란 평가를 받은 의 저자로 명망을 누리던 시기였다. 21살 연하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주트가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날, 그에게 공저를 제안했다. 2009년 1월 책을 위한 첫 대화를 시작했을 때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