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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

나는 기자가 아니라 팬입니다. 타란티노의 <장고>를 기다리며 다음달 개봉 영화 리스트를 들여다보다가 에 눈길이 머물렀다. 사실 이 영화가 다음달에 개봉한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난 평소 스포일러에 거의 신경쓰지 않지만, 그리고 는 스포일러랄 것이 없는 영화겠지만, 그래도 외국에 있는 지인들이나 인터넷의 이런저런 평으로부터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해듣는 걸 매우 열심히 피해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영화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모른 채 극장에 들어가 영화 속 세계에 온전히 빠져버리는 순수한 기쁨을 느끼고 싶단 말이다. 의 티저 포스터. 아 두근두근. 타란티노는 내게 각별한 감독이다. 그가 내 인생관, 세계관, 직업관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의 장편 데뷔작 을 지금 다시 보라면 별로 내키지 않겠지만, 또 는 참 지겨운 영화였다고 생각하지만.. 더보기
임권택, 오우삼, 호금전, 이소룡, 그리고 정창화 정창회 회고전 개막식에서 본 은 대단했다. 줄거리가 헐겁게 느껴지긴 했지만, 액션 장면의 역동성만은 엄청났다. 에서 따온 그 기괴한 음악하며, 주인공이 철장을 쓸 때 손바닥을 벌겋게 비춰주는 것 하며, 눈알을 뽑아 버리는 것 하며, 악당이 땅바닥에 내팽겨쳐질 때마다 먼지가 털썩 일어나는 걸 잡은 촬영하며... 사운드 트랙을 리핑한 뒤 스마트폰에 담아놓고 벨소리로 저장해두었다. 젊은 시절의 정창화 . 정창화(82). 한국의 젊은 영화팬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1950~70년대 그의 활약상을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는 60년대말부터 아시아의 영화 중심지 홍콩에서 활동한 ‘글로벌’ 감독이었다. 임권택과 오우삼의 스승이었고, 전설적인 무협 명장 호금전(胡金銓)의 친구였으며, 쿠엔틴 타란티노가 로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