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썸네일형 리스트형 잊어도 좋은 기억, 몰라도 좋은 사실 며칠전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다가 들은 대화다. 둘은 부부로 추정됐다. 남녀는 연예인 이야기를 꺼냈는데, 대화는 그들이 출연한 영화로 이어졌다. 남: 엄태웅이 이민정하고 에 나왔네. 여: 봤어?남: 음...기억이 안나. 여: 누구랑 봤어?남: 안본 것 같아. 여자는 3초 정도 침묵하다가 다른 화제를 꺼냈다. 이렇게 가정의 평화는 유지됐다. 기억력은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이 좋다고들 여기지만, 때론 잊어도 좋은 기억들이 있다. '트라우마'라 할만한 끔찍한 사건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50년전, 100년전, 200년전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자극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그러한 자극들은 우리의 기억에 자꾸만 쌓인다. 그 많은 기억을 고스란히 쌓아두는 인간은 아마 미쳐버리지 않을까. 쓸데없는 프로그램과 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