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혁명

문화혁명과 SF의 상상력 '삼체' ***스포일러 있음. SF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중국 소설 '삼체'(류츠신, 삼체)를 읽다. 중국 SF로는 처음으로 2015년 휴고상을 받은 작품이다. 물리학자 김상욱이 읽고 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주인공이 우연히 접한 '삼체'라는 게임 공간의 묘사가 그렇다. '삼체'는 일종의 가상현실 게임인데, 세 개의 태양이 불규칙하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움직여 안정적인 기후기와 불안정한 기후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게이머는 이 공간의 규칙을 파악해 가급적 문명을 오래 지속시켜야 한다. 주왕, 복희, 코페르니쿠스, 뉴턴, 폰 노이만, 아인슈타인 등(의 아이디를 쓰는 게이머)이 등장해 세계의 규칙을 찾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그때마다 게임은 종.. 더보기
혁명인가, 개혁인가. 체제내인가 체제외인가. <중국인의 초상> 중국인의 초상자젠잉 지음·김명숙 옮김/돌베개/348쪽/1만7000원 현대 중국은 걸출한 인물들의 시대였다. 마오쩌둥, 장제스, 덩샤오핑 등 강렬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역사의 변곡점에 그들의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조조, 유비, 손권이 의 전부였겠는가. 20세기 중국은 수억 인민 하나 하나의 삶을 거대한 파도 위에 올려놓았다. 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인물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파도를 탔다. (원제 Tide Players: The Movers and Shakers of a Rising China)의 저자 자젠잉 역시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라 사람들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복잡한 삶을 살아왔다. 자젠잉 인생의 첫번째 파도는 문화혁명과 함께 찾아왔다. 자젠잉의 부모는 하루 아침에 ‘역겨운 지식인’에다가 ‘반혁명분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