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업적을 위한 사적 삶의 희생, '아우구스투스'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로마와 그에 이어지는 중세 시대에 관심이 많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아니지만, 괜찮은 대중서가 있으면 손길이 뻗는다. 존 윌리엄스의 (구픽)란 장편 소설이 출간됐다는 소식에 마음이 동한 것도 그 때문이다. 로마의 첫번째 황제(본인은 '제일 시민'이라고 칭했지만)인 아우구스투스의 삶을 편지, 일기, 보고서 등의 형식으로 엮어낸 소설이다. 아우구스투스, 키케로, 아그리파, 클레오파트라,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등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건 문서들이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창작이다. 정작 아우구스투스의 목소리는 소설 마지막의 서한문을 통해서야 나온다. 이전까지 아우구스투스의 면모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조금씩 드러난다. 아우구스투스, 즉 옥타비우스가 애송이였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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