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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슨

독창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베낀다, <작가란 무엇인가2>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에 이어 도 출간됐다. 정확한 판매량은 알 수 없지만, 왠지 이 시리즈가 책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선 꽤 인기를 끈 것 같다. 이 책의 포맷을 거의 그대로 따서 한국 작가들을 다룬 책을 보았기 때문이다. 1편에서 그랬던 것처럼 2편에서도 인상적인 몇 구절을 옮겨 적어본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독창적이지 않은 작가들은 과거나 현재의 다른 많은 이들을 모방하기 때문에 다재다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예술적으로 독창적이려면, 자기 자신을 베끼는 것 말고는 다른 게 없지요. 나보코프(1899~1977) 조이스 캐럴 오츠각각의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고, 독립적인 것입니다. 어떤 책이 그 작가의 첫 번째든, 열 번째든, 오십 번째든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비평에 대해) 저처럼 많은 책.. 더보기
원귀가 들린 집, 파괴적인 사랑, <빌러비드> 벨 훅스의 에 인용된 김에 생각이 나서,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으나 읽지는 않았던 토니 모리슨의 소설 하나를 집어 들었다. 훅스가 인용한 작품은 아니지만, 왠지 끌린 제목은 였다. 를 4분의 1도 안 읽고 기분이 나빠진 채 포기한 직후였다.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로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는 첫 두어 챕터만 읽고도 "역시 이래서 노벨문학상!"이란 감탄이 나오며, 또 로 침침해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가 마냥 독자의 영혼을 평화롭게 만드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빌러비드'는 어느 여성 노예의 죽은 딸이다. 아이를 묻을 때 묘비명을 새겨야 하는데, 글자를 모두 새길 돈이 없어 '사랑하는'(빌러비드)이라고만 새기고 말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짦은 묘비명조차 묘비 새기는 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