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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신이 많은 미국, 신이 없는 덴마크. <신 없는 사회> 신 없는 사회 필 주커먼 지음·김승욱 옮김/마음산책/368쪽/1만6000원 사회학자 필 주커먼이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의 동네 은행에서 목격한 광경이다. 한 손님이 은행 간부 직원의 책상 앞에서 갚기 힘든 빚에 대해 상담하고 있었다. 직원은 손님에게 조언했다. “채무 자료를 모두 모으세요. 신용카드 청구서, 대출금 청구서, 대출 서류, 연체 통지서…. 그것들을 봉투에 넣은 뒤 제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을 찾아가세요. 그분은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시고, 빚을 없애주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계세요.” 직원은 매달 50달러씩 헌금을 내면 1년도 안돼 빚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게 해서 효과를 본 사람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은행 안의 누구도 이 ‘조언’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보기
믿어서 나쁠 것 없는 신. <신의 뇌>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고 잘 읽힌다. 카렌 암스트롱의 책이 대표적이며, 내 입장과도 비슷했다. 신의 뇌 라이오넬 타이거·마이클 맥과이어 지음 | 김상우 옮김 칼 세이건은 “믿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것도 설득시킬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믿음은 증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간절한 필요에 기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호킹은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천국은 없다. 사후세계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동화일 뿐이다. 사람들은 열망하지만 결국은 성취불가능한 윤리적 질서나 생활 방식의 근거로서 신을 찾는다”고 이죽댔다. 카를 마르크스는 더욱 냉소적이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뉘앙스에는 차이가 있지만, 종교에 대한 이 세 사람의 태도는 유사성을 가진다. 종교 혹은 신은 인간의 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