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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어와 한국어, 사투라외 표준어는 평등하다, <모든 언어를 꽃피게 하라> 쉽고 재미있게 잘 읽힌다. 그러나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언어인 영어를 모국어로 삼은 저자가 '언어의 자유시장' 정도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니 다소 배알이 꼴리는 부분도 있다. 모든 언어를 꽃피게 하라로버트 레인 그린 지음·김한영 옮김/모멘토/498쪽/1만9000원 뼈째회, 늘찬배달, 누리사랑방, 교감지기, 똑똑전화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원을 살피면 그 뜻이 짐작가는 것이 있기도 하고, 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단어도 있다. 이 말들은 각각 세꼬시, 퀵서비스, 블로그, 솔 메이트, 스마트폰 등에 대해 국립국어원이 제시한 ‘순화어’다. 아름다운 고유어를 널리 쓰이게 하겠다는 의도야 이해하지만, 언어는 언중에 의해 사용되어야 언어다. 순화어로 제시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주변.. 더보기
인간의 두뇌는 진화하지 않았다. 언어와 음악이 진화했다, <자연모방> 자연모방마크 챈기지 지음·노승영 옮김/에이도스/270쪽/1만6000원 (원제 Harnessed·‘안장을 씌운다’는 뜻으로 언어·음악이 인간 뇌에 꼭 들어맞음을 비유함)의 저자는 인간 청각의 중요성이 시각에 비해 과소평가돼 왔다고 말한다. 우리는 대개 눈으로 세상을 파악한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귀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뜻이었다. 과연 그랬다. 출근길 지하철 빈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귀를 열어보았다. 객차내 안내방송은 수시로 정차역을 알려주었다. 열차가 레일과 마찰하는 소리의 크기에 따라 역에서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정도, 속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문이 열린 뒤 들리는 발자국 소리의 크기는 역별 승객수에 비례했다. 암흑 속에서도 출근길 지하철의 풍경은 선하게 그려졌다. 책에는 이런 예도 나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