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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정동삼락 지난주 정동야행이라는 축제가 있었다. 흥미가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가보지 못했다. 뒤늦게 들으니 꽤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미 대사관저 개방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동에 있는 회사를 다닌 지도 10년을 훌쩍 넘겼다. 이 정도면 주변의 환경을 거저 주어진 것, 혹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길 만한 시간이지만, 난 여전히 이 지역에서 일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상황을 감사히 여긴다. 특히 요즘 같이 좋은 날이 이어지는 계절이면 기쁨이 더욱 크다. 정동은 많지 않은 급여에 덧붙여진 보너스라고 정신승리를 하기도 한다. 갑자기 생각난 김에 정동삼락을 꼽아보노라니, 우선은 모두에게 익숙한 덕수궁 돌담길. 언젠가 야근 후 돌아가는 길에 찍은 듯. 이화여고 내의 공연장으로 가는 문의 가을 풍경. .. 더보기
집이란 무엇인가, 두 개의 건축전시회를 보고 공교롭게도 집과 연관된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아르코 미술관은 규모가 큰데다 아이디어가 재미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참여 작가들의 이름값이 있다. 현대 건축의 화려한 구상과 기술은 관공서, 기업, 도서관, 미술관 등 거대한 건물에서 빛나지만, 삶의 기본은 역시 집이다. 두 발 뻗고 편히 쉴 공간은 사람의 기본권이다. 집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아르코미술관에서 내년 2월 15일까지 열리는 ‘즐거운 나의 집’전은 집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을 정리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의 큰 틀은 고 정기용 건축가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따왔다. “집은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 보고 싶은 꿈 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겹친 집에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주최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