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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켄 로치의 건강하고 재미있는 사람들 '나, 다니엘 블레이크' 리뷰는 칸영화제 당시 써버려서 한국 개봉에 맞춰 무얼 쓸까 생각하다가 이런 아이템을 내봤다. 주제는 무거운데, 인물들은 생동감있고 유머러스하다. 사람 보는 재미만으로도 볼만한 영화들이 있다. 50년 가까운 경력 동안 줄기차게 비슷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켄 로치(80)의 인물들이 그렇다. 그의 영화 속 노동자, 실직자, 소외된 자들은 웃고 울고 싸우는, 그래서 살아 있는 캐릭터다. 경제학의 통계나 사회학의 이론으로 포착되지 않는 생생한 인간들이 켄 로치의 영화에 살아 있다. 켄 로치가 연출해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 8일 개봉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데서 보이듯, 당당하게 빛나는 캐릭터의 품성이 감동을 준다. 다니엘 블레이크를 포함해 켄 로치가 그러낸 .. 더보기
80세 노장의 한 방, '나, 대니얼 블레이크' 기사를 쓸 때는 거래가 진행중이었는데, 얼마후 수입사가 결정됐다. 개봉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입제목은 뭐라고 할지. 검은 바탕에 흰 글씨의 오프닝 타이틀이 올라가는 동안 로봇보다 무미건조한 상담사와 조금 화난 듯한 남자의 전화 대화가 들려온다. “선생님, 스스로 모자를 쓸 수 있나요?” “무슨 소리예요. 전 심장이 아팠다니까요.” “선생님, 묻는 말에 답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습니다.” “네. 모자 쓸 수 있습니다.” “선생님. 스스로 자명종을 누를 수 있나요?” “아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전 심장이 아프다니까요.” 상담사는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남자를 실제로 돕기보다는, 그저 주어진 매뉴얼의 항목을 채우는 데 관심이 있어 보인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은 영국 뉴캐슬에 사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