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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리한 전도연
<카운트다운>의 완성도에 대해선 이견이 있겠지만, 전도연이 영리하고 좋은 배우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어깨에 저런 뽕을 넣은 옷을 3년 뒤 보면 어떤 느낌일까. 코디는 3년 뒤에도 전도연과 같이 일하고 있을까.



전도연(38)은 신작 <카운트다운>에서 예쁘게 나오기로 작정을 했다. 그는 만나는 남자마다 유혹해 돈을 빌린 뒤 사라지는 '미모의 사기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 도시의 피아노 선생이었던 <밀양>, 부잣집 가사도우미였던 <하녀>와는 완전히 다른 역이다. 전도연을 최근 만났다.


-말라 보인다.
"체중 변동이 없는 편인데, 최근에 1kg~1.5kg 빠졌다. 얼굴 살이 빠지니 더욱 말라 보인다."

-<카운트다운>은 전작들에 비해 대중적인 영화다.
"그랬으면 좋겠다.(웃음) 300만 무조건 넘으면 좋겠다. 물론 작품을 선택하는데 흥행을 염두에 두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읽고 재미있으며 인물이 매력 있으면 된다. <카운트다운>은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앞도 뒤도 없이 보이는게 다인 영화다. 지금까지 작품들이 300만명을 넘은 적이 없다. 난 좋은 작품을 선택했을 뿐,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닌데...작품이 영화제에 나가다 보니까 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관이 생긴 것 같다. 난 시나리오 볼 때 계산을 안한다. 그런데 결정하고 보면 참 할게 많다. <카운트다운>은 올로케이션이라서 더 힘들었다. 계속 이동하면서 찍었다."



좀 안좋게 엮인 두 남녀.

-감독이 신인이다. 
"좀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다. 처음엔 '왜 이렇게 준비를 안하고 나오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허종호 감독은 현장에 나와 '이 장면을 어떻게 찍을까요'라고 물어보는 스타일이었다. 정재영은 그런 작품을 해봤는지 낯설지 않은 눈치였지만 난 당황스럽고 심지어 내 선택으로 인해 영화가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지나고 보면 흥미로웠나, 즐겼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시작과 끝을 정리해 영화를 만든 건 감독이다."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어떤가.
"그러려니 한다.(웃음) 사람들은 그 수식어 때문에 더, 더, 더, 더 기대하면서 내게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계속 늘어나는 사람일 수는 없지 않나. 내 자신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 수식어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얻은 것은 수식어고 기대치다. 잃은 것은 작품이 어렵다는 선입견이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줄어들었다."

-지명도에 비해 CF수가 많지 않다.
"광고는 뚜렷한 이미지가 중요하다. 나란 애를 보면 무엇 하나 뚜렷한 이미지가 없지 않나. 그건 배우로서 장,단점이기도 하다."

-<카운트다운>은 언제 결정했나.
"지난해 12월초다. <하녀> 이후 8~9 작품 들어왔고 그 중에 고른 거다. 난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모두 끝까지 직접 읽는다. 그 시나리오를 건네준 사람을 언제 어느 자리에서 만날지 모르는데...거절한다 해도 직접 읽어보고 결정해야 한다."

생매장 직전의 당당한 표정(위). 출소 직후 깔깔이를 입고 부산 롯데백화점의 명품샵에 들어간 차하연. 일본 관광객이 별로 없는지, 줄을 서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다.



-성격은 어떤 편인가.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게 소극적일 수도 있다. 가질 수 없는 건 욕심을 내지 않고, 가질 수 있는 것에는 욕심을 낸다."

-영화에 충분히 예쁘게 나왔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고?(웃음) 예뻐졌다는 말 정말 많이 들었다. 하긴 이 역은 누가 해도 예쁠 수밖에 없는 역이다. '미모의 사기전과범'이지 않은가. 난 물론 예쁘지만 더 예뻐 보이는 거다.(웃음)"

-정재영과는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만이다. 
"그떈 서로 어떻다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둘 다 신인급이었다. 그저 작품을 같이 했다는 수준에서만 기억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좋은 작품을 하고 사석에서도 만났다. 9년만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재영이란 사람이 극중 태건호처럼 무거운 사람이 아니라 실없을 정도로 유머러스하고 분위기를 잘 만드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 현장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힘든 장면도 넘어갈 수 있었다."

-머리가 짧아졌다.
"중학교 이후 이렇게 짧게 자른 건 처음이다. 감독도 원했던 것 같은데 내게 직접 말은 못하는 눈치였다. 내가 이미지도 바꿀겸 자르겠다고 했다. 자른 뒤 짧은 머리에 스스로 적응하기까지 1주일이 걸렸다."

-딸은 뭐라 그러던가.
"미용실 가기 전날 자르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도 다음날 자르고 와서 '엄마 어때?'하고 물으니 '언니 같아'라고 하더라. 아이 낳기 전에는 엄마는 모성애가 100% 충전돼 있는줄 알았다. 낳고 보니 모성애가 가득하기 위해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연스럽게 엄마가 되는건 아니더라."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여주고 싶다. 나도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거 아닌가." 

차하연이 17세에 낳은 뒤 버린 딸. 왠지 실제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고는 선뜻 믿기지 않는다.


-정상을 지키는 힘은 무엇인가.
"지금은 다양한 색깔의 여배우가 많지만 예전에는 전형적인 미인이 많았다. 난 처음부터 다르게 시작했다. 거기에 불만은 없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든 난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고집하고 싶은게 없으니까 버릴 줄도 알고, 연기할 때마다 비우고 또 받아들인다. 특정한 이미지를 고집안하고 그때 그때 최선을 다했다. 일 할 때는 전도연이 아니라 그 캐릭터가 되고 싶다."

-<카운트다운>의 차하연 캐릭터는 어떤가.
"차하연은 나쁜년이지만 관객이 연민을 느낄 수 있어야 했다. 그 연약함과 모성애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보여지는 나쁜 면은 누구나 연기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이 중요하다."

-비중이 정재영에 비해 적다.
"비중으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멋진 하루>도 병우가 영화를 이끌고 희수는 끝내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사실 여배우가 극을 끌고 가는 작품은 드물다. 나도 그렇고 다른 여배우도 타협하고, 또 가끔 좋은 작품 만나면 하고 그렇다. 여배우의 선택의 폭이 넓거나 다양하지 않다. 주어진 것중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 영화는 보나.
"창피하고 쑥스러워서 잘 못보겠다."

-영화계에서 연기 말고 다른 분야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없다. 제일 잘하는 건 연기다. 다만 굳이 하라면 프로듀서를 하고 싶다. 내가 꼼꼼하고 부지런해서 잘 할 것 같다."

-드라마는 안찍나.
"몇 편 들어오긴 했고 좋은 작품도 있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다만 사극은 싫다. 잘할 자신이 없다. <스캔들> 때도 엄청 고생했다. 발랄하고 화려한 걸 찍고 싶다."

-어떤 엄마, 어떤 아내, 어떤 여자인가.
"노력하는 엄마, 아내, 여자이고 싶다. 결혼하면 아내, 아이 낳으면 엄마 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일도 잘하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좋은 아내는 잘 모르겠다.(웃음)"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뭐하나.
"생활인이다. 열심히 잘 산다. 가끔 산에 가고 영화 보러 가는게 얼마나 사치스러운 순간이었는지 느낀다. 지금은 일 끝나도 내가 중심이 될 수 없으니까. 둘째 아이는 지금은 생각 없다. 하나라도 잘 키우고 싶다."


조선족 조폭들. 무섭다기보다는 호구같아서, <황해>의 김윤석과 달리 불쌍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