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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세월의 노예, 감정의 노예, '카페 소사이어티' 우디 앨런의 수작. 새로 내놓은 티비 시리즈는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언젠가부터 우디 앨런(81)은 일부러 그러기라도 하는 듯, 수작과 범작을 번갈아가며 매년 1편씩의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7월 개봉한 이 범작이라면,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14일 개봉)는 수작이다. 인생의 아이러니, 사랑의 씁쓸한 뒷맛, 호사스런 삶에 대한 동경과 경멸 등 앨런의 영화에 반복적으로 드러난 주제들이 능란하게 제시돼있다. 1930년대 미국. 뉴욕 출신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성공을 꿈꾸며 할리우드로 건너가 유능한 에이전시 대표인 삼촌 필(스티브 카렐)을 찾아간다. 필은 비서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바비의 길 안내를 부탁한다. 바비는 첫눈에 보니에게 빠지지만, 보니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한다. 보니의 숨은 남자친.. 더보기
불안증의 공포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우디 앨런 영화 보면 코미디인데, 실제로는 공포다. 한국판 표지 역시 귀업게 표현하려 했다. 저자는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 하고, 또 가끔 유머를 발휘하려고도 하지만, 웃기기보다는 끔찍하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스콧 스토셀 지음·홍한별 옮김/반비/496쪽/2만2000원 우디 앨런은 자신의 컴플렉스를 기막힌 작품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점만으로도 대단한 예술가다. 앨런이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 (1977)의 주인공 앨비 싱어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어린 시절의 싱어는 “우주가 계속 팽창하다가 결국 터져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하며 나날을 지냈다. 성인이 된 뒤에도 불안증을 극복하지 못한 싱어는 15년째 정신과에 출입하고 있는데, 별로 나아질 기미는 없다. 싱어의 불안은 그의 직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