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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념사 교과서. 책세상 비타 악티바 시리즈. <자본주의>, <테러>, <파시즘>
책세상에서 나온 '개념사 시리즈'인 '비타 악티바'('실천하는 삶'이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함)는 좋은 교과서다. '인권'을 시작으로 '아나키즘', '계급', '정당', '생태주의' 등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개념들의 역사와 쓰임 등을 읽기 좋게 정리했다. 물론 교과서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그래도 비타 악티바에선 장점을 먼저 읽고 싶다. 

최근에 읽은 시리즈는 <자본주의>(홍기빈), <테러>(공진성), <파시즘>(장문석)이다. 교과서처럼 몇 군데 줄을 치며 읽었고, 그걸 여기에 정리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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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구체적 자본재가 아닌 '자본'이란 무엇인가? 클라크에 따르면, 이는 '하나의 추상'이다....'자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428년 출판된 피렌체 시의 재상 브라촐리니의 저서 <탐욕과 사치에 대하여>에는 돈에 대한 욕심과 사치야말로 인간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진정한 원동력이며 미덕이란 주장이 나온다. 
-근대 초기 유럽의 진정한 특징은 이러한 '돈독'이 문명적 차원에서의 가치관 전환과 맞물리면서 체계적이고도 조직적인 방식으로(베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정치, 행정, 법률 뿐 아니라 과학과 종교, 심지어 윤리에서까지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좋은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것은 낡고 불쾌하고 제거해야 마땅한 것이라는 가치 기준이 확립된다. 
-사회 전체가 화폐 경제가 작동하는 장, 즉 명실상부한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데에 필요한 여러 제도적, 사회적 형식들은 생산 활동 그 자체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생산과 무관하게 온갖 대규모 수익의 기회를 좇는 권력체들의 대규모 사업 활동에서 태어난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금융'을 매개로 한 절대주의 국가와 대상인 부르주아들의 관계는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서로를 불신하고 견제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국가와 부르주아 사이의 기념비적 동맹관계"를 강조했던 막스 베버의 결론처럼..
-폴라니의 표현을 빌리면 "자유방임 경제는 의도적인 국가 활동의 산물"
-베버 또한 근대 자본주의가 단순히 화폐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금전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합리적으로 추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테러>
-정서의 모방을 통한 공포의 확산...대중 매체의 등장과 발전은 공포의 확산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키웠다. 
-테러는 오래전부터 도덕적으로 올바른 수단은 아닐지라도 지배를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 간주되어왔다. 
-"두려워하지 않는 대중은 공포가 된다"(스피노자)..두려움을 상실한 대중의 힘을 다시 종교적 공포를 통해 통제하는 일에 협조하지 않는 종교는 국가와 공존할 수 없었다. 
-"덕이 없는 테러는 파괴적이고 테러가 없는 덕은 무력합니다"(로베스피에르)
-테러리즘은 무고한 사람에 대한 부당한 폭력의 행사와 유고한 사람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의 사용 간의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등장하고, 또한 그러한 상황을 조장한다. 
-테러리즘은 단순한 폭력 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행위이다. 
-종교적, 근본주의적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테러를 보고 제3자가 투쟁에 동참할 것을 기대하면서 그들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를 통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제3자를 생산하고 구성하려 한다...신이 정당성을 제공하고 심지어 수신인, 최소한 참고인이 되기 때문에 테러 공격에서 비롯되는 피해 규모와 사상자 수에 대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필요 없게 된다. 
-영웅성은 희생정신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영웅은 지력이나 체력이 특별히 뛰어난 것과 본질적으로 무관하다. 영웅이 영웅인 것은 어디까지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희생을 각오하는 그의 태도와 관련된다. 그런데 그 목적은 결코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힘쓰는 것은 상인의 태도이다. 
-스피노자나 홉스가 말하고자 한 것은 국가가 최소한 국가라면 신민이 죽음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테러리즘을 '유일한' 선택으로 만드는 것은 강한 집단에 대항하는 집단의 약함이 아니라, 사실 그들이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동원해야 할 대상인 민중에 대한 그들의 약함이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국가 테러는 다른 모든 종류의 테러를 지배한다."(한나 아렌트의 '총체적 테러')
-나치 전체주의에서 국가 권력이 기업들을 통제했다면, 전도된 전체주의에서는 기업 권력이 오히려 국가를 비롯한 모든 정치적 기구들을 통제한다. 
-공포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켜 결국 우리의 자유를 빼앗는다. 우리는 우리의 정서에 작용하는 원인을 모를 때에 불안해한다. 어떤 폭력이 테러가 되는 것은 그 폭력의 원인이 감추어져 있거나 그 인과 관계가 파악되지 않아서 다음에 누가 희생자가 될지 알 수 없을 때이다. 원인을 알 수 있다면, 인과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제 우리는 자신의 정서에나 타인의 정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것이 자유의 첫걸음이다. 


참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미국의 한 전직 대통령


<파시즘>
-이 정의에서 핵심은 파시즘이 근대적이고 혁명적인 성격의 민족주의적 대중 정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민족주의는 자유주의의 타락(이라고 간주되는 것)을 경험한 이후에 발생한 것이며 그런만큼 항상 민족의 정화와 갱생을 부르짖는 특성이 있다. 
-부지불식간에 파시즘의 권력 장악에 공모한 자유주의는 잠깐 동안 파시즘과 동거했으나 곧 추방될 운명이었다...파시즘은 자신의 힘보다는 적들의 나약함에 기대어 권력을 장악했던 것이다. 
-(코민테른의 테제에 따르면) 파시즘이란 "금융 자본의 가장 반동적이고 국수주의적이며 제국주의적인 분파의 공공연한 테러 독재"
-파시즘은 이탈리아에서 국가가 건설되었으되 민족이 국가에 온전히 통합되지 못한 상황을 비판하면서 민족 국가의 완성을 내세우며 등장했다. 
-파시스트와 보수주의자의 결정적 차이점은 보수주의자가 민주주의 이전의 권위주의적 엘리트 정치로 회귀하려고 한 반면에 파시스트는 주권자로서의 민족-민중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대중 정치를 실험하려고 한 데 있다. 
-파시즘으 민중의 세속 종교....파시즘은 다양한 민족적 신화와 상징을 발견하고 발명하며, 대규모 기념비와 공공 축제 등을 통해 주권적 일반 의지를 가시화하고 구체화....무형의 주권자는 곧 지도자의 몸으로써 가시화되고 구체화...파시즘의 '새로운 정치'란 하나의 일반 의지를 가진 민족-민중이 주권자로서 숭배되고 이러한 주권적 권력이 지도자로 표상되어 신성시되는 세속 종교를 말한다. 
-(파시즘에 대한) 동의와 저항 사이의 회색 지대..젊은 세대의 토리노 노동자들이 파시즘이 소개한 근대성의 이기, 이를테면 자동차, 비행기, 라디오, 영화 등에 크게 매료되어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모든 시대는 그 자신의 파시즘을 갖고 있다"(프리모 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