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내 맘대로 이런 걸 정하기로 했다. 그래도 2011년이 되기까지 아직 10시간 남았으니, 늦지 않았다!
(올해 한국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만을 기준으로 했다. 그러므로 해외나 국내의 국제 영화제에서 본 미개봉 영화는 제외)

1. 시(이창동)
-이 영화에 대한 상찬은 언론과 평단에서 충분했다. 그래서 여기 1위로 뽑아놓는게 지겹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다른 어떤 영화를 여기에 놓을 것인가.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윤정희 할머니. 그는 노래방에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2. 이층의 악당(손재곤)
-내가 영화인도 아니니만큼 영화의 흥행 스코어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좋아하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이층의 악당>의 흥행 스코어는 아쉽다. 난 올해의 남자 배우로 한석규를 꼽겠다. 동료들과 만나 농담처럼 김혜수집 이층에 강동원이나 원빈이 왔다면 관객이 다섯 배는 더 들었겠지만, 그래도 한석규는 최고다.
이 박장대소케하는 지하실 장면의 콘티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짰다고? 예전 오아시스 노엘(리엄 이었나) 갤러거의 말이 생각난다. 작곡 능력이 늘었다는 질문에 "그냥 막 써진다. 그런걸 재능이라고 부른다지?"

3. 하하하(홍상수)
-<옥희의 영화>와 고민하다가 이 영화를 3위로 올렸다.
아내와 나는 이 장면의 대사를 흉내내면서 바보같이 웃곤 한다. "마시자, 허허허" 홍상수 영화는 성대모사하고픈 대사가 많다.

4. 옥희의 영화(홍상수)
-<하하하>와 고민하다가 한 칸 밀렸다. 3위나 4위나 그게 그거.

5. 황해(나홍진)
-난 <추격자>보다 <황해>가 좋다. 이 영화, 이상하게 다시 보고 싶다. 보고 나서 기분이 더러워져도 할 수 없다. 

6. 경계도시2(홍형숙)
-송두율 교수 기자회견 전날밤의 그 추레한 술자리 토론회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7. 페어러브(신연식)
-누가 상상했을까. 안성기가 나오는,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랑 이야기라니. 이하나는 이 영화 속 연기를 뛰어넘는 역할을 빨리 맡아야 할텐데.

8. 계몽영화(박동훈) 
-2009년 부산영화제에서 본 뒤 여러 차례 이 영화를 얘기했다. 이 영화를 일찌감치 본 내 안목을 자랑해도 좋겠다.

9. 하녀(임상수)
-오리지널하고 비교할 필요 없이, 난 이 영화가 재밌었다. 과도한 의미만 부여하지 않는다면.

10. 의형제(장훈)
-1990년대에 비하면 2000년대 데뷔한 감독들이 변변치 않다는 평들이 많지만, 그래도 상업영화 진영에서 장훈의 자리는 하나 마련해줘도 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직무상 태만으로 보지 못한 영화들도 많다. 봤다면 위에 있는 10편의 영화를 빼내고 대신 들어갈 영화들이 있을 것이다. 해가 지나기 전에 챙겨보려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다 내 게으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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